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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韓 끝판왕' 고우석, 日 구원왕·'전 삼성' 수아레즈 동생과 SD 마무리 3파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KBO리그 구원왕 출신 고우석(25)을 품었다. 불과 한 달 전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브왕 마쓰이 유키를 영입했던 샌디에이고가 왜 고우석까지 탐냈을까. 샌디에이고는 4일(한국시간) 고우석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은 상호 옵션이 포함된 2년, 총액 450만 달러(59억원) 규모다. 2026년 계약 연장이 가능한 ‘+1년’ 옵션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장 계약을 실행할 경우 고우석은 300만 달러(39억원)를 추가로 받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대표 소식통으로 잘 알려진 존 헤이먼 기자는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마무리 투수 후보를 여러 명 보유하고 있다. 고우석 영입 배경과 활용 방안에 의문이 생기는 이유다.사실 샌디에이고의 뒷문은 상황이 좋지 않다.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으나, 샌디에이고는 몸값이 비싼 그를 잡지 않기로 결정했다. 루이스 가르시아도 FA 신분을 얻었고, 전천후 투수 닉 마르티네스(신시내티 레즈)도 팀을 떠났다. 필승조로 활약한 로베르트 수아레즈가 예비 마무리 후보로 급부상했지만, 지난해 부진한 게 마음에 걸린다. 로베르트 수아레즈는 지난해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앨버트 수아레즈(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동생이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불펜 최대어’ 마쓰이를 영입했다. 마쓰이는 2023년 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39세이브(2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하며 구원왕에 올랐다. NPB 구원상 경력이 세 번이나 있다. 샌디에이고는 사실상 마쓰이를 예비 마무리 투수로 점찍고 영입했지만, 아직 MLB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무작정 믿기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고우석까지 영입하면서 불펜진을 추가로 강화했다.수아레즈도, 마쓰이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사실상 샌디에이고의 뒷문은 무주공산이다. 고우석에겐 기회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고우석은 마쓰이와 경기 후반에 나서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아레즈와 함께 3명의 투수가 마무리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누가 마무리로 나오든 3명 모두 중요한 상황에서 던질 가능성이 크다. 고우석이 합류하면서 샌디에이고 불펜이 거의 완성됐다”고 분석했다. 고우석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KBO리그 통산 354경기에 나와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022시즌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42세이브)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SD에서도 마무리 중책을 맡으며 세이브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4.01.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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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S 우승①] 실패가 만든 불펜 야구, 염경엽 감독 한 풀었다

LG 트윈스가 무려 29년 만에 '신바람 야구'를 일으켰다.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얼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을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LG가 KS에서 우승한 건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자 29년 만이다. 아울러 구단 역대 세 번째 통합 우승까지 달성했다.염경엽 LG 감독은 KS 우승 한(恨)을 풀었다. 염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2013~2016)와 SK 와이번스(2019~2020) 감독 시절 KS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KS에 진출한 것도 2014년이 유일. 당시 삼성 라이온즈에 2승 4패로 패해 눈물을 삼켰다. 이번 우승이 더욱 의미가 큰 이유다.지난 7일 KS가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KT 위즈의 우세를 점치는 예상이 많았다. LG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 KS에 직행했지만 악재가 작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부상 문제로 팀을 떠나 선발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빈자리를 채울 국내 선발진은 포스트시즌(PS) 경험이 부족했다. 반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NC 다이노스를 '리버스 스윕'으로 제압한 KT는 선발 삼총사(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고영표)가 건재했다. 무게의 추가 기우는 것처럼 보였다. KS 4차전까지 LG 선발은 평균 4이닝만 소화했다. 1차전 케이시 켈리를 제외하면 어느 선발도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차전 최원태는 아웃카운트를 고작 하나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가기도 했다. LG가 판세를 뒤집은 힘은 불펜의 뎁스(선수층)였다. 투수 3명(손동현·박영현·김재윤)에 의존한 KT와 달리 LG는 무려 7명의 필승조를 운영했다. KS 2~3차전 각각 7명씩 포함, 4차전까지 경기당 5.5명(KT 3.5명)의 불펜을 투입하는 물량전으로 맞섰다. 이강철 KT 감독이 "내 기억상으로 LG가 (1위로 기다린 팀 중) KS에서 불펜을 제일 많이 쓰는 거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지난해 11월 LG 사령탑에 오른 염경엽 감독은 '불펜'에 주목했다. 의외일 수 있었다. 2022시즌 LG는 세이브왕(고우석)과 홀드왕(정우영)을 동시 배출한 자타공인 KBO리그 불펜 왕국. 불펜 평균자책점도 1위(3.33)였다. 외관상 큰 문제 없었지만, 감독의 판단은 달랐다. 경계한 건 쏠림 현상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3명(고우석·정우영·이정용)에 치우치면 팀이 힘들다고 봤다. 훨씬 더 많은 카드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감독으로 경험한 실패가 그런 준비를 하게 했다"고 말했다. 행동을 실천에 옮겨 상무야구단에 1차 합격한 이정용의 입대를 만류했다. 신인 사이드암스로 박명근을 개막전부터 기용하고 '저평가 우량주' 백승현과 유영찬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야수에서 투수로 전환한 백승현은 지난해 12경기(평균자책점 10.80) 등판에 그쳤다. 2020년 입단한 유영찬은 1군 데뷔도 하지 못한 '전력 외 자원'이었다. 팀 내 주목받지 않던 투수를 꾸준히 1군에 올려 테스트했다.불펜에 살을 찌우니 '회복탄력성'이 생겼다.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고우석과 정우영의 기복이 정규시즌 내내 심했다. 특히 고우석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KS 대비 평가전에선 허리 통증 때문에 투구를 중단하기도 했다. 두 선수의 컨디션은 KS에서도 100%가 아니다. 주축 불펜 2명이 흔들리지만, LG가 꿈쩍하지 않는 건 결국 불펜의 힘이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염경엽 감독님이 잘한 거는 유영찬과 백승현을 키워냈다는 점이다. 두 투수의 정규시즌 피안타율이 2할대 초반(0.220)과 1할대 후반(0.197)이다. 기록만 보면 압도적인 유형"이라면서 "너무 젊은 투수들이라 KS에서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컸을 텐데 2차전에서 기대 이상으로 해주면서 그들의 긴장이 풀렸다"고 말했다.염경엽 감독은 2020년을 끝으로 SK 와이번스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한동안 자기반성의 시간을 보낸 그는 '야구는 투수 싸움'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KS 4차전에 앞서 염 감독은 "2년을 쉴 때 내가 (지도)했던 경기만 본 게 아니고 다른 경기도 보면서 '나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간접 경험 같은 걸 했다"며 "이전보다 침착해졌다. (불펜을 비롯한)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며 껄껄 웃었다. 'LG표 불펜'은 30년 가까이 멈춰 있던 KS 우승 시계를 돌린 원동력이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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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목표 달성한 서진용, 사상 첫 '0블론 구원왕' 넘본다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 1차 목표에 이어 2차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는 SSG 마무리 역사와 KBO리그 최초 기록에 도전한다. 서진용은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9-6으로 앞선 연장 10회 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시즌 30세이브에 도달했다. 프로 13년 차 서진용은 2017년부터 매 시즌 최소 1개 이상의 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풀 타임 마무리로 뛴 적은 없다. 부상과 부진에 발목이 잡혀서다. 2021년 9세이브에 이어 지난해 21세이브가 개인 한 시즌 최다였다. 올 시즌 생애 첫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서진용은 5월까지 무려 18세이브를 쌓아 구원왕 경쟁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렸다. 생애 첫 구원왕을 묻는 말에 "일단 한 시즌 최다 21세이브를 넘어서는 것이 우선이다. 1차 목표를 달성하면 30세이브를 이루고 싶다"며 "(30세이브도 달성한다면) 세이브왕 경쟁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풀 타임 마무리를 소화한 적 없어 다소 조심스러웠지만, 내심 큰 목표를 가슴 속에 품고 있었다. 서진용은 팀이 91경기를 치른 시점에 30세이브를 달성하면서 데뷔 첫 구원왕을 향해 속도를 올리고 있다. 부문 2위 두산 베어스 홍건희(22세이브)와 격차를 꽤 벌려놓았다. SSG가 선두 경쟁을 펼쳐 상대적으로 세이브 기회도 많은 터라, 갑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타이틀 획득 가능성이 아주 높다. 서진용이 구단 마무리 역사를 새로 작성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SSG의 구단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2019년 하재훈이 올린 36세이브였다. 김원형 SSG 감독은 "SK 시절부터 우리 구단엔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여러 시즌 동안 구단의 뒷문을 책임진 선수는 정대현(총 76세이브) 정도만 생각이 나는데, 서진용이 하재훈의 기록을 깨는 동시에 구단의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가 됐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이뿐만이 아니다. KBO리그 최초 '0블론 구원왕'에 도전한다. 블론 세이브는 세이브 기회에서 등판한 투수가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한 것을 반영하는 기록이다. 서진용은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블론 세이브 0회(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들어 다소 아슬아슬한 모습도 보이지만, 어쨌든 팀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06년부터 블론 세이브를 공식 집계한 이후 한 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투수 중 0블론은 20201년 조상우(15세이브·키움 히어로즈)가 유일하다.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도 구원왕을 차지한 2011년(47세이브), 2012년(37세이브), 2021년(44세이브) 각각 1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 블론 세이브는 모두 7월 이전에 나왔다. 반환점을 통과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서진용은 단 한 번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경기를 매조졌다. 김원형 감독이 "원래 한 명을 잘 꼽지 않지만, 전반기 MVP는 서진용이다. 정말 잘 버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이형석 기자 2023.08.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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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VS 17…염경엽 감독의 시선은 마운드로 향한다

LG 트윈스 지휘봉을 잡고 첫 시즌을 준비하는 염경엽(55) 감독의 시선은 마운드로 향한다. LG는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3년 만의 해외 스프링캠프다. 2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 총 43명의 선수가 구슬땀을 쏟는다. 이번 전훈의 참가 명단을 보면 사령탑의 구상이 엿보인다. 마운드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총 43명의 선수 가운데 투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투수가 전체 인원의 절반이 훌쩍 넘는 26명으로 많다. 반면 포수를 포함한 야수진은 17명이다. 나머지 9개 구단의 캠프 명단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9개 구단 중 4개 구단(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은 투수보다 야수가 1~5명 더 포함됐다. 3개 구단(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KIA 타이거즈)은 투수와 야수의 인원이 같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는 야수보다 투수가 각각 1명, 2명씩 더 많을 뿐이다. LG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투수를 캠프에 데려간다. 야수는 키움 히어로즈(투수 15명, 야수 15명)에 이어 두 번째로 인원이 적다. 선수단 본진에 앞서 지난 27일 미국으로 출국한 염경엽 감독은 야수진 구상을 마쳤다. 기존 좌익수였던 김현수를 체력 안배 차원에서 주로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상대의 추가 진루를 막기 위해 어깨가 강한 새 외국인 야수 오스틴 딘을 우익수로 기용하고, 대신 홍창기를 좌익수로 이동한다. 채은성(한화)이 떠난 1루수는 이재원이 맡는다. 2루수는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한 서건창과 김민성이 경쟁한다. 1루수와 2루수 등 멀티 포지션을 준비하는 송찬의도 있다. 또한 문성주(외야수)와 손호영(내야수)도 호시탐탐 빈자리를 노린다. 대주자, 대수비 요원은 신민재를 포함해 정예 인원만 해외 캠프를 함께한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선발 투수 찾기"를 꼽았다.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의 원투 펀치는 변함없다. 2020년 입단한 김윤식과 이민호에게 물음표가 따라붙지만, 3~4선발로 거의 확정됐다. 나머지 한자리의 주인공을 찾아야 한다. 염 감독은 "캠프에서 3~6선발은 물론 7~8번 선발까지 만들고 싶다"면서 "강효종과 이지강, 김형준, 김대현, 임찬규 등을 선발 투수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는 9월 말~10월 초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대비한다. 이번부터 대회 기간에도 정규시즌은 중단하지 않는다. 지난해 '세이브왕' 고우석과 '홀드왕' 정우영을 비롯해 추가로 대표팀에 차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 기간 순위 싸움이 치열할 것을 고려하면, 비상시 불펜 운영을 준비해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 정우영, 고우석이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또 다른 세 명이 있어야 한다. 백승현과 성동현, 배재준, 함덕주, 윤호솔 등을 필승조 자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3.01.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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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슬라이더? 김원중·이용찬 포크볼? 결정구 위력이 보직을 정한다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투구 수 제한이 있다. 1라운드는 최대 65개, 8강전 80개, 이후 95개다. 한 투수가 공 30개 이상 던지면 하루, 50개 이상은 나흘을 반드시 쉬어야 한다. 이강철 국가대표팀 감독은 마운드 보직 파괴를 예고했다. 젊은 투수들이 앞을 막고, 양현종·김광현 등 베테랑 투수들을 승부처에 내세우는 운영도 구상 중이다. 실제로 2022시즌 선발 임무를 수행한 투수만 10명이 선발됐다. 전문 마무리 투수는 고우석(LG 트윈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이용찬(NC 다이노스) 3명이다. 셋업맨은 정우영(LG) 정철원(두산 베어스) 2명이다. 구원 투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7~9회는 중압감이 크다. 구원 등판이 익숙하지 않은 젊은 투수에게 맡기는 건 위험하다. 소형준(KT 위즈) 이의리(KIA 타이거즈)는 각각 2020년 플레이오프와 2022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구원으로 등판해 고전한 경험이 있다. 경기 후반은 리그 마무리 투수나 셋업맨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강철 감독이 어떻게 순번을 짤지 관심이 모인다. 구위는 2022시즌 세이브왕(42개) 고우석이 가장 뛰어나다. 하지만 대표팀 선발 명단에서 확인된 특이점을 주시하면, 예상과 다른 순번으로 운영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2022시즌 세이브 2위(33개) 김재윤(KT)과 3위(32개) 정해영 KIA은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그보다 훨씬 적은 기록을 남긴 이용찬(22개)과 김원중(17개)이 대신 발탁됐다. 김원중의 평균자책점(3.98)은 다소 높은 편이기도 하다. 이강철 감독은 두 투수의 주 무기가 포크볼인 점을 주목했다. 비아시아권 국가 타자들을 상대로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찬은 2022시즌 포크볼 구사율 47.2%, 김원중은 46.6%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숙적' 일본만큼이나 첫 경기인 호주를 경계하고 있다. 상대 타자들의 스윙 궤적을 분석한 결과 커브와 포크볼 등 종(위에서 아래)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잘 구사하는 투수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봤다. 큰 구위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전제로 주 무기 완성도를 평가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물론 선발 투수 발탁도 마찬가지였다. 이강철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을 향해 "책임감을 갖고 몸을 잘 만들어 달라"고 했다. 결국 대회가 임박한 시점의 개별 컨디션이 보직과 순번을 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조건이 비슷하다면 어떨까. 누가 마무리 투수가 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대표팀 투수들 주 무기의 경쟁력을 주시하는 것도 야구팬에겐 흥미를 유발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3.01.2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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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박찬호·이승엽·김병현·김태균 복귀...700만 관중 시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승부 조작 파문 개막을 앞두고 프로야구에 암운이 드리웠다. LG 소속 투수였던 박현준과 김성현이 승부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며 파문을 일으켰다.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의 베팅 항목에 대한 조작 부탁을 받고 고의로 볼넷을 허용하는 행태로 가담한 뒤 수백만 원의 사례금을 챙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월 18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들에게 영구실격 처분을 내렸다. ②이종범 은퇴 KIA 이종범이 파란만장했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2012 정규시즌 개막을 일주일 남기고 은퇴를 선언했고, 5월 26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은퇴식을 치렀다. 이종범은 KBO리그 통산 1706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0.297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1회, 한국시리즈(KS) MVP 2회를 수상했다. ③오승환, 통산 최다 세이브 삼성 오승환은 김용수(전 LG)를 넘어 역대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린 투수가 됐다. 7월 1일 대구 넥센전에서 소속팀 삼성이 3-1로 앞선 9회 초 등판,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내며 개인 통산 228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용수가 613경기를 뛰며 쌓은 종전 KBO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227개)을 369경기 만에 다시 썼다. 오승환은 2012시즌 37세이브를 기록하며 통산 5번째 세이브왕에 올랐다. ④서재응, 44이닝 연속 무실점 KIA 서재응은 9월 30일 롯데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두며 선발 등판 기준으로 4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해태 선동열이 1986년 8월 27일 빙그레전부터 1987년 4월 19일 OB전까지 거둔 종전 기록(37이닝 연속 무실점)을 25년 만에 경신했다. ⑤삼성, 통합 2연패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삼성이 SK와의 KS에서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타율 0.348 1홈런 7타점 맹타를 휘두른 이승엽은 KS MVP로 선정됐다. 삼성은 정규시즌 첫 40경기에서 18승 1무 21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처졌다. 그러나 투수진 힘으로 버텨냈고, 타선의 공격력이 살아난 6월부터 상승세를 타며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이후 독주 체제를 유지하며 KS에 직행, 3년 연속 맞붙은 SK를 완파하며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⑥백조가 된 박병호 넥센(현 키움) 소속이었던 박병호는 2012년 가장 빛난 선수였다. 11월 6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그는 정규시즌 홈런(31개) 타점(105개) 장타율(0.561) 부문 3관왕에 올랐고, '20홈런-20도루' 클럽까지 가입했다. 2005년 '거포 유망주'로 기대받으며 LG에 입단한 그는 기량을 꽃피우지 못하다가, 2011년 넥센으로 이적한 뒤 잠재력이 폭발했다. 신인상은 넥센 소속이었던 서건창이 수상했다. 같은 팀 선수가 MVP와 신인상을 받은 건 역대 5번째였다. ⑦박찬호 복귀 후 은퇴 메이저리그(MLB) 진출 선구자였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마침표를 찍었다. MLB에서 124승을 거두며 한국야구 위상을 높인 그는 2011년 12월 한화와 계약하며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시범경기부터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시대의 아이콘다운 관심을 받았다. 정규시즌 총 23경기에 등판한 박찬호는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3주 동안 이탈했지만, 소속팀 132번째 경기였던 10월 3일 KIA전에서 복귀해 5와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KIA전은 박찬호의 마지막 등판이었다. 그는 시즌 종료 뒤 은퇴를 선언했다. ⑧역대 최다 관중 동원 프로야구는 7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정규시즌 총 532경기에 715만 6157명이 입장하며 2011년(681만 28명)을 넘어 다시 최다 관중 신기록을 경신했다. LG·두산·롯데·SK는 100만 관중 이상을 기록했다. 해외 리그에서 뛰었던 박찬호·이승엽·김태균·김병현이 국내로 돌아와 흥행에 불을 붙였다. 이승엽은 타율 0.307 21홈런 85타점을 기록하며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한화 김태균은 타율(0.363)과 출루율(0.474) 리그 1위, 최다안타(151개) 3위에 올랐다. ⑨이대호, 일본 리그 평정 롯데 간판타자였던 이대호는 2011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일본 오릭스와 계약했다. 해외 무대 진출 첫 시즌 타율 0.286 24홈런 91타점을 기록, 퍼시픽 리그 타점 1위와 홈런 2위에 올랐다. 개막 초반에는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고전했지만, 5월부터 타격감이 살아나며 월간 MVP까지 차지했다.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는 1루수 부문 2위에 올랐다. ⑩류현진, 빅리그 진출 '괴물 투수' 류현진은 MLB에 진출했다. 한화는 10월 31일 KBO에 류현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참가 공시를 요청했고, LA 다저스가 2573만 7737달러 33센트(당시 280억원)를 입찰해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 양측은 협상 마감 시간 직전까지 줄다리기했고, 6년 총액 3600만 달러(당시 390억원) 계약에 이르렀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빅리그로 직행한 첫 선수가 됐다. 안희수 기자 사진=IS 포토 2022.12.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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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생→FA 계약까지…김진성 "LG서 자신감, 자부심 얻어"

LG 트윈스 김진성(37)은 1년 전 방출의 아픔을 겪은 후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계약까지 맺었다. 그는 "최강 불펜 LG에서 계속 뛰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8일 김진성과 계약 기간 2년, 총액 7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4억원)에 FA 계약을 발표했다. 김진성에게는 남다른 계약이다. 그는 1년 전만 하더라도 소속팀이 없는 방출생 신분이었다. 2006년 SK(현 SSG 랜더스), 2010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2021년 NC 다이노스에서 세 번째 방출 통보를 받았다. 앞서 두 차례 방출은 20대 겪었다면,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입단한 NC 소속으로 470경기에 나와 32승 31패 67홀드 34세이브 평균자책점 4.57을 올렸다. 그러나 2021년(2승 4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7.17) 부진 속에 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30대 후반 나이에 실직해 더욱 절실했다. 김진성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9개 구단 관계자에 직접 연락해 새 팀 찾기에 나섰다. 그에게 차명석 LG 단장이 손을 내밀었다. LG는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속 선수가 차출돼 전력 공백이 발생하는 점 등을 고려해 베테랑 김진성을 영입했다. 김진성은 올해 LG 소속으로 6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총 67경기에 등판해 정우영과 함께 팀 내 등판 1위를 차지했다. 처음 주어진 역할은 추격조에 가까웠지만, 김진성은 시즌 중반부터 필승조로 올라섰다. 김진성은 '홀드왕' 정우영과 '세이브왕' 고우석에 앞서 마운드에 올라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LG 불펜진은 최근 2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탄탄하다. 그는 "LG 불펜이 강하지 않나. 내가 여기서 살아남아 '아직도 경쟁력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구인) 포크볼을 던져 삼진 능력을 증명한 것도 큰 소득"이라면서 "LG에서 1년간 활약하며 자신감과 자부심을 얻었다"며 웃었다. 1년 전엔 야구 선수로서의 생존의 기로에 섰다면, 이번에는 FA 권리 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도전에 직면했다. 그는 "계약이 잘 이뤄지지 않을까 봐 걱정됐다"라고 했다. 프로 19년 차 김진성은 LG가 1년간의 공로를 인정하면서 FA 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었다. 김진성은 우리 나이로 마흔까지 LG 유니폼을 계속 입게 됐다. 그는 "최강 불펜진서 뛰었고, 계속 뛸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LG에 오래 남아 활약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 계약은 아니지만, 야구 선수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FA 계약을 할 수 있어 기쁘고,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또한 우리 팀 선수들, 팬들과 계속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좋다. 선수 생활 마지막에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라며 "LG가 (나와의 계약으로) 욕먹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2.12.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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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다가온다, LG 다승-홀드-세이브 싹쓸이

LG 트윈스가 다승과 홀드, 세이브왕까지 모두 싹쓸이할 기세다. KBO리그 다승왕 부문은 LG의 집안 경쟁 중이다. 19일 기준으로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가 나란히 15승을 올려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고영표(KT 위즈) 윌머 폰트(SSG 랜더스)가 13승으로 공동 3위다. 격차가 다소 벌어져, 켈리와 플럿코가 남은 등판에서 1~2승만 보태도 사실상 다승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둘은 2019년 타일러 윌슨과 켈리가 기록한 LG 외국인 투수 합작 최다승(28승, 각 14승)을 이미 경신했다. 정우영은 가장 먼저 30홀드 고지를 점령했다. 프로에 데뷔한 2019년 16홀드를 올리며 신인왕을 차지한 정우영은 지난 2년 동안 20홀드-27홀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를 경신, 타이틀에 다가서고 있다. 그 뒤를 키움 김재웅(27홀드), KT 김민수(26홀드)가 쫓고 있다. 김재웅이 8월 26일까지 홀드 부문 선두를 달렸지만, 마무리 투수로 전환하면서 정우영이 역전했다. 김재웅은 홀드왕 타이틀 경쟁에서 멀어졌고, 김민수가 추월하기에는 격차가 크다. 마무리 투수는 고우석이 시즌 중반부터 확 치고 나가 구원왕 타이틀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지난 1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38세이브를 달성, 2013년 봉중근이 작성한 LG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위 KT 김재윤(30세이브)이 역전하긴 어려워 보인다. LG는 10개 구단 중 잔여경기가 18경기로 가장 많다. 투수들이 기록을 추가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 또한 팀 장타율 1위, 타율·홈런·출루율 2위에 올라 있어 화력 지원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켈리와 플럿코, 정우영, 고우석 모두 이번에 타이틀을 획득하면 개인 첫 수상이다. KBO리그는 2000년부터 홀드를 공식 기록으로 인정한 가운데, 역대 한 팀에서 다승왕-세이브왕-홀드왕을 모두 배출한 건 2014년 넥센 히어로즈(밴헤켄-손승락-한현희) 뿐이었다. 밴헤켄 20승, 한현희 31홀드, 손승락 32세이브를 기록했다. LG가 8년 만에 '투수 왕국'을 건설하고 있다. 개인 타이틀 획득은 팀에도 큰 플러스 요소다. 켈리와 플럿코의 활약이 국내 선발진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켈리는 다승왕과 함께 승률왕(0.833, 1위 SSG 김광현 0.857)에도 도전하고 있다.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04. 2년 연속 1위 달성이 유력하다. 2위 KT(3.55)와 차이가 크다. 그 중심에는 고우석과 정우영이 포진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1위 SSG, 3위 키움이 부러워하는 대목이다. LG는 이들을 앞세워 가을 야구에서 정상 등극을 꿈꾼다. 이형석 기자 2022.09.2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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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할대 승률' LG, 너도나도 커리어 하이

올 시즌 LG 트윈스는 강력하다. 6할대를 훌쩍 넘는 승률(0.626)로 선두 SSG 랜더스를 추격하고 있다. 커리어 하이에 도전하거나 이미 달성한 선수도 여럿 나왔다. 고우석은 6일 기준으로 시즌 35세이브를 기록, 마무리 전환 첫 시즌인 2019년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와 타이를 이뤘다. LG의 잔여 일정과 상승세를 고려하면, 구단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2013년 봉중근 38개)와 KBO리그 역대 최연소 40세이브까지 도전할 수 있다. 이 부문 2위 KIA 타이거즈 정해영(27세이브)을 여유 있게 따돌려 개인 첫 세이브왕 타이틀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셋업맨 정우영 역시 개인 최고였던 지난해 27홀드를 넘어 29홀드까지 달성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재웅(27홀드 9세이브)이 팀 사정상 마무리로 전환하면서, 정우영의 개인 첫 30홀드와 홀드왕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우완 이정용은 지난해 작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15개) 기록을 올 시즌 18홀드까지 늘렸다. 켈리는 LG 구단 외국인 통산 최다승(56승) 기록을 갖고 있다. 시즌 최다승은 2020년 15승. 켈리는 14승(공동 1위)을 올려 개인 최다승 경신이 유력해 보인다. 팀 동료 아담 플럿코(14승)와 다승왕 집안싸움 중이다. 승률 부문에서도 1위(0.875, 종전 2020년 0.682)에 올라 있다. 입단 3년 차 이민호는 지난달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LG 구단 역사상 최연소 10승을 달성했다. 2019년 총 91이닝을 던지며 개인 한 시즌 최다인 5승을 거둔 이우찬은 6일 기준으로 31과 3분의 1이닝을 던지고 벌써 5승을 올렸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차곡차곡 승리를 추가했다. 야수 중에는 '홈런 치는 유격수' 오지환이 가장 돋보인다. 지난 2일 KT 위즈전에서 시즌 21호 홈런을 기록, 2016년 작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0홈런을 돌파했다. 6일 SSG전에서는 개인 통산 세 번째 만루 홈런(시즌 22호, 공동 3위)까지 쳤다. 현재 17도루를 기록,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도루 3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올 시즌 4년 총 60억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이적한 박해민은 데뷔 후 최고 타율에 도전한다. 2016년의 타율 0.300이 개인 최고인데, 6일 기준으로 0.301을 기록하고 있다. 김현수는 데뷔 후 가장 낮은 타율(0.271)을 기록 중이지만, 22홈런(공동 3위)과 94타점(1위)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 소속이었던 2015년 28홈런-121타점이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타율 0.230 8홈런 39타점을 올린 문보경은 올 시즌 타율 0.312 8홈런 4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백업)과 교체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2루수)를 밀어내고 주전 3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36경기 출장이 전부였던 문성주는 '장외 타격왕'에 오를 만큼 선전하고 있다. 타율(0.329) 홈런(6개) 타점(41개)을 비롯한 각종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잠실 빅보이' 이재원 역시 마찬가지다. 퓨처스(2군)리그를 평정하고 지난해 1군 데뷔해 5홈런을 쏘아 올린 그는 올해 벌써 13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이런 힘이 한데 모여 LG의 선두 경쟁을 이끈다. 류지현 LG 감독은 "우리 선수들 모두가 더할 나위 없이 대단하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원 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흐뭇하게 바라본다. 이형석 기자 2022.09.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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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우석 "타이틀 경쟁 끝까지 가봐야. 숫자를 위해 던진 적 없다"

LG 트윈스 고우석(24)이 첫 세이브왕 타이틀을 정조준하고 있다. 고우석은 22일 기준 올 시즌 30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에 올라 있다. 2위는 최근 어깨 염증으로 1군 자리를 비운 KIA 타이거즈 정해영(25세이브)이다. KT 위즈 김재윤이 3위(23세이브)에 올라 있다. 최근 페이스와 몸 상태, 팀 성적 등을 고려하면 고우석의 세이브왕 등극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고우석은 "끝까지 가봐야 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그는 201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하재훈과 타이틀 경쟁을 하다가 1개 차로 밀려 고개를 떨궜다. 당시 하재훈이 36세이브, 고우석이 35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19세이브까지 (당시 21세이브를 올린 오승환 선배와) 1~2위를 다퉜다"고 했다. 결국 오승환이 44세이브로 거둬 역대 최고령 구원왕에 올랐다. 고우석은 30세이브(5위)에서 멈췄다. 고우석은 김용수-이상훈-봉중근 등 LG 마무리 투수의 계보를 잇고 있다. 올 시즌에는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나이에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돌파했다. 6월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만 23세 10개월 11일에 개인 통산 100번째 세이브를 올렸는데, 이 부분 최연소 기록을 가진 임창용(당시 만 23세 10개월 10일)보다 단 하루 늦었다. LG 마무리의 새 역사도 작성하고 있다. LG 선수로는 최초로 한 시즌 30세이브를 세 차례나 돌파했다. 마무리 투수로 보직 전환한 2019년 35세이브, 지난해 30세이브에 이어 올해 8월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일찌감치 30세이브를 달성했다. 경기 수 차이가 있지만 김용수-이상훈-봉중근은 모두 두 차례씩 30세이브 이상 시즌을 달성했다. 고우석은 "그런 기록까진 몰랐다"면서 "대단한 선배님들과 나란히 할 수 있는 숫자가 있어 영광이다. 또 (LG 마무리 투수의) 스토리가 이어져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 한 번도 (세이브) 숫자를 위해 던진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 한 시즌 세이브(2019년·35개)를 경신하지 못하더라도 팀이 4~5점 차로 승리하는 것이 더 좋다. 내가 등판하지 않는 것이 더 여유 있게 승리한다는 의미이고, 팀 분위기에도 좋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우석은 세이브의 양과 질이 모두 좋은 마무리 투수이다. 올 시즌 블론 세이브는 단 한 차례뿐이다. 세이브 2~10위 투수들의 블론 세이브는 3~5개다. 고우석은 43과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18개를 내줬지만, 탈삼진도 52개로 많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08, 피안타율은 0.188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자신감은 갖되 자만하지 않으려고 한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더 좋은 결과를 끌어내는 것이 내 역할"이라면서 "날씨가 점차 선선해져 가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가을 야구를 준비하는 느낌으로 던진다. 마지막까지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8.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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